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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바보야

보코마을편

‘아버지는 바보야,’ 내가 마음으로 수없이 외친 말이다. 아버지는 원래 바보가 아니셨다고 한다. 젊으셔서 사업을 하셨고 나를 얻으셨을 때는 근사한 집도 장만하셨던 장래가 밝은 "똑똑한" 사람이셨다고 한다. 바로 내가 한 살 때 우리 집에 발생했던 연탄가스 사건 때 의식을 잃었던 형을 살려주시면 목사님이 되겠다는 간절한 서원 기도 때문에 우리 아버지는 '하나님만 아는 바보'가 되셨다고 한다. 이듬해, 아버지께서는 모든 사업을 접으셨다. 그리고 포기했었던 신학을 다시 시작하시더니, 사우디아라비아에 선교사로 다녀오셨다. 그 후 강원도 외진 산골에 교회를 개척, 시무하시고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에 목사안수를 받으셨다. 바보 아버지 덕분에 죄 없는 우리 가족에게는 수없이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의..
‘아버지는 바보야,’ 내가 마음으로 수없이 외친 말이다.

아버지는 원래 바보가 아니셨다고 한다. 젊으셔서 사업을 하셨고 나를 얻으셨을 때는 근사한 집도 장만하셨던 장래가 밝은 "똑똑한" 사람이셨다고 한다. 바로 내가 한 살 때 우리 집에 발생했던 연탄가스 사건 때 의식을 잃었던 형을 살려주시면 목사님이 되겠다는 간절한 서원 기도 때문에 우리 아버지는 '하나님만 아는 바보'가 되셨다고 한다.

이듬해, 아버지께서는 모든 사업을 접으셨다. 그리고 포기했었던 신학을 다시 시작하시더니, 사우디아라비아에 선교사로 다녀오셨다. 그 후 강원도 외진 산골에 교회를 개척, 시무하시고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에 목사안수를 받으셨다. 바보 아버지 덕분에 죄 없는 우리 가족에게는 수없이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1992년 1월 아프리카 가나로 이어진 우리 가족의 삶이다.

나에게는 하루아침, 아무 선택권도 없이 “MK”란 타이틀이 주어졌다. MK란 Missionary’s Kid란 용어로 선교사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타이틀이다. 부모님과 달리 선교 훈련을 받지 못하고 준비되지 못한 이들에게 선교가 당연하듯 강요되기에 적응 못 하는 MK들에게는 남모를 아픔과 상처가 있다.

MK가 된 우리 삼 남매에게 아프리카 선교는 무척이나 당연하게 또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지금부터는 많은 MK 중 한 명인 나에게 선교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바보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로 바뀌어 갔는지를 10년 전으로 돌아가 그동안 서랍장 속에 잠자고 있던 편지와 일기문서로 함께 은혜를 나누기 원한다.

이 도서의 수익금은 아프리카 선교와 은퇴 선교사님들을 위해 사용됩니다.
지은이 : 최승업
14세 때 선교사 부모를 따라 아프리카 가나로 가서 현지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가나국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SK건설 지사 인턴 근무를 통해 직장인이 아닌 창업을 통해 많은 가나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업이라는 도구를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는 꿈을 꾸게 됐다. 1999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시작한 사업은 가나의 특성상 수 많은 사기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프리카 최대 통신사인 MTN 가나 매출의 20프로를 담당하는 나나텔이라는 기업을 키워냈다. 사업을 통해 수십년간 몸으로 겪어왔던 아프리카 사회의 부정부패 이슈의 핵심인 “신뢰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가나 최초의 핀테크 개인금융결제원인 페이스위치(온오프라인 결제중계플랫폼)를 창업했다. 20대에 이미 성공한 기업인이 되었지만 40대 중반인 현재에도 창업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 다섯을 둔 아빠로 아이들에게 조금 더 투명한 미래를 선물하고자 사회의 신뢰를 강화시키는 페이스위치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가나 최초이자 유일한 참가자인 스켈레톤 선수 프림퐁의 출전을 후원해 화제가 되었다. 2019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영향력있는 핀테크 리더로 선정되었고 가나 산업계에 대한 기여와 실적을 인정받아 2021년 가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옮긴이 : 최혜진
지은이의 누나로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아프리카 가나에 가서 가나국립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외교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했다. 한국어교원, 몬테소리국제교사, KAC인증 코치 등 많은 타이틀이 있지만 ‘엄마’가 되어 감사하고 본인을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라고 소개한다. 결혼 후 아이 넷을 출산, 양육하며 ‘살림’을 하고 있으며 프로라이프(Pro-Life)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평생 ‘살리는’ 일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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